남제주군 표선리에 위치한 제주허브동산
지난번 제주도여행 포스트에서 중문에 있는 테디베어뮤지엄에 대해서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제주도 관광지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었다. 하지만 이곳은 제주도가 제주만이 가진 특성을 살린, 앞으로 나아가야할 모습을 찾아나가고 있는 곳이라 느껴지는 장소이다.
제주허브동산은 제주도와 허브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청정"의 이미지를 잘 결합하여 한 개인이 만들어 놓은 테마공원이다. 멀리 표선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중턱에 자리잡은 이곳은 예쁜 산책로가 있는 허브동산과 함께 작은 규모의 식물원, 허브카페 그리고 동화속에 나옴직한 모습의 팬션등을 갖추어 놓고있다.
'혼저옵서, 하영봅서, 쉬영갑서예'
2006년은 제주방문의 해
2006년은 제주방문의 해
약 16000여평의 대지에 150여종의 허브와 야생화를 갖추었다고 하는데, 내가 찾았을 때는 아직 이른계절이라 그런지 화사하게 만발한 허브의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제공하는 사진이나 직접 본 것을 바탕으로 했을 때 허브가 활짝 피었을 때 아직은 "풍성하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할 것 같았다. 이제 오픈한지 3년이라고 하니 시간이 흐르면 더욱 예쁘고 풍성하게 가꿔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곳에는 8동의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독립형 팬션이 있다. 혹 다른 곳에 비해서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수도권을 비롯한 육지의 어느 팬션과 비교해서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허브동산에 허브 테마팬션을 지은 건 잘 결정한 일이라 생각한다. 분명 허브테마동산 만으론 수익의 한계가 있을 것이고, 방문객이 그다지 찾지 않는 시간을 이용한 푸르름 가득한 허브동산에서의 하룻밤이란 컨샙은 판타스틱한 아이디어!
허브동산에서 사진찍고 신나게 놀다가 배가 고파지면 허브카페에 들러 간단히 끼니를 채울 수 있다. 여러가지 허브차와 음료 그리고 간단한 샌드위치를 파는데, 사진은 슈퍼허브버거이다. 크기는 사람 얼굴보다 크고 안에는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고 허브향이 나긴 나는데 생각보다 "허브"라는 타이틀을 걸기엔 부족한 음식이었다. 허브버거라고 하길래 야채대신 허브가 가득 들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_-;;; 이곳에 대한 좋은 느낌이 확 깨지는 음식이었다. 추천은 하기 힘들고 그냥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볼 만한 음식.
이 글을 쓰던 중 공교롭게도 오늘이 제주를 사랑하며 제주만의 이어도를 꿈꾸셨던 김영갑선생님의 1주기라 전해 들었다. 제주에서는 1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고, 울먹이는 사람들도 있고 돌아가신 그분을 기리며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제주에 관한 포스트를 쓸 때 '이어도'나 '故김영감선생님'에 대한 언급을 빠뜨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나 다움을 지키며 이어도를 향해 가야 할 제주의 미래를 위한 지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 허브동산이 제주다움을 완전히 가지지 못하고 이어도와 조금 다른 방향을 향해 있더라도, 적어도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상대적 우위를 잘 활용한 우수모델이라 생각한다. 골프장, 곰인형이나 아프리카유물 그리고 이곳의 라벤더, 로즈마리를 비롯한 수백종의 허브가 제주 고유의 모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귀여운 곰인형과 푸르른 허브중 어떠한 것이 제주와 더 어울리는 것인지는 굳이 따져보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감귤'일 것이다. 제주도 귤은 제주만이 가진 지리적 요건을 잘 활용해 성공한 농업상품이자 관광자원이 되었다. 앞으로 이처럼 제주도 하면 떠오를 감귤을 이어갈 제2, 제3의 감귤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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