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와인의 DOCG Tag에 대해서...

2008/11/22 19:55 | Posted by puremoa
1966년 DOC체제에 이어서 1980년 생긴 이태리와인의 원산지통제규정 DOCG(Denomization di Origin Controllata e Garantita) 적용을 받는 와인은 병목에 고유의 Tag (Streep)을 붙이게 되는 데 아래와 같은 사진의 모습이다.


샤방샤방 파스텔이라 보기엔 좋지만 색 이름을 부르기가 괭장히 애매한데, 제일 위의 주황색톤은 스파클링와인에, 가운데 연두색은 화이트와인 그리고 아래 분홍색은 레드와인에 사용된다. DOCG법에 적용받는 와인을 마실 때마다 늘 봐오던 거라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의문점이 생기게 되었다.


좌: Gaja Sori San Lorenzo 1983
우: Gaja Sori San Lorenzo 1988

아무런 의심없이 레드와인은 당연히 분홍색 띄를 두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83년 소리산로렌조를 사서 보니 빨간색 띄를 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피는 빨간색이고 그래서 레드와인을 만들어 마셔야 한다던 이태리 모 와이너리 오너의 철학을 담기라도 한 것인지 레드와인에 어울리는 아주 빨간 띄를 두르고 있었다.

다섯살 차이나는 두 와인. 왜 다른 색상을 사용했을까 궁금증이 생겨 집에 있는  유명와인커뮤니티에도 질문을 올려봤고 와인관련 책들을 다 뒤져보고 구글~도 해봤는데 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Gaja에 물어보기로 하고 이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Gaja의 이메일도 찾을 수가 없었다. 21세기에 이메일 주소가 널리 공개 안된 회사라니... ㅠㅠ 결국 와인서적에 있는 Gaja의 주소지로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 한지로 만든 한복이 붙어 있는 예쁜 카드에 정성껏 손으로 적은 편지.

항상 좋은 와인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내가 이래저래해서 니네 와인을 가지고 있는 데 이건 왜 빨간 띄를 두르고 있냐, 왜 그랬냐 뭐 그런 질문을 보냈다. 물론 빨간색 띄가 둘러져 있는 사진도 동봉하고 혹시 귀찮아서 일반 우편으론 답장을 안보내줄까 싶어 이메일 주소도 적어서. 

하루, 이틀, 일주일, 열흘이 지나고 이메일로 답장이 왔다.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며 왜 빨간 띄를 두르고 있었는지와 미스터 가야가 한국 가니까 함 만나봐라 라는 내용(초대장은???--;;)

결론은 정말 단순했다.
걔네들 입장에서는 당연한건데 변방에서 와인 마시는 나에겐 당연한게 아닌 결론.

"DOCG Streep은 상공회의소에서 매년 와인 생산자들에게 직접 공급한다. 1983년은 상공회의소의 DOCG부에서 빨간색을 선택했고, 우리(Gaja)는 색상의 선택에 대한 권한이 없고 주는 데로 쓸 뿐이다."

간단하고 명쾌한 결론!

와인을 마시다보면 와인의 수준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는데 와인에 대한 지식은 그보다 좀 더디게 늘어가는 것 같다. 꼭 알아야 마시는 것은 아니고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긴 하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 했는데 알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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