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2009/07/30 03:24 | Posted by puremoa


이 축복의 날,
당신은 어떤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고 있나요?
우리의 꿈들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것입니다.
...

늦은 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궁시렁거리며 술 한 잔 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우체통에 꼽혀 반짝이고 있는 분홍색 봉투. 무엇인가 끄집어내보니 발신자가 학교로 되어있었다.
설마 성적표를 이런 봉투에 담아 보냈나하고 열어봤더니.. 내 이름 석 자를 누군가 직접 손으로 쓴 총장님 명의의 노란색 예쁜 생일카드.

카드를 읽자마자 "당신은 어떤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고 있나요?"라는 단 한줄의 문장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기만 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반성에 한동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동안 너무나 무기력하고 초점없고 게다가 나태하기까지 했지만 어디에 손을 써야할지도 감을 잡지 못했던 멍청했던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단 한 장의 생일카드. 

7년 전 생일, 지긋한 입시생활을 끝맺게 해주었던 최고의 생일선물 합격통지서.
스스로 바보라 생각하며 어찌할 줄 모르던 스물 일곱살 생일, 정말 중요할 때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게 해준 생일카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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